2월, 2026의 게시물 표시

미일 환율 합의 분석 (대미 투자, 달러 강세, 엔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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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이후 스위스, 일본, 한국 등 주요 무역 흑자국들이 연이어 미국과 환율 합의를 체결했습니다. 과거 플라자 합의처럼 인위적인 환율 조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원리에 따른 환율 결정을 존중하되 정부의 시장 개입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번 합의문에는 특별한 조항이 하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연기금을 비롯한 정부 투자 주체의 해외 투자가 환율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의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조항의 실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율 합의와 정부 주체 대미 투자의 의미 이번 미일 환율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연기금 등 정부 투자 주체의 해외 투자에 관한 조항입니다. 일본 재무성은 "연기금 등 정부 투자 주체의 해외 투자는 위험 조정 후 수익과 분산화 목적에서 이뤄지며, 경쟁 목적의 환율 목표화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해외 투자가 자국 통화를 약세로 유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정부 주도의 해외 투자는 규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GPIF와 같은 대규모 연금 기금이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입니다. 만약 이 투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본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대량으로 매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 변동이 의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이때 정부가 대규모 해외 투자를 명목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한다면, 엔화 약세를 인위적으로 유도하면서도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환율 합의문에서 '경쟁 목적의 환율 목표화'를 금지한 이유가 바로 이런...

TACO 트레이딩 재등장 (관세 협상, 금융시장 반응, 연준 독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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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오랜만에 금융 시장에 TACO 트레이딩이라는 단어가 되살아났습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 시장의 반응을 보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세 협상을 넘어 금융 시장 자체가 Too High To Fail 상태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관세의 충격이 일정 부분 시장에서 무시되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선을 넘는 수준의 제재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과, 트럼프가 여전히 금융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습니다. TACO 트레이딩의 재등장과 관세 협상의 역학 TACO 트레이딩은 Trade And Calm On의 약자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재빠르게 완화 조치를 취하는 패턴을 의미합니다. 한동안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와 금융 시장의 탄탄한 흐름 속에서 이 용어는 잊혀진 듯했습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직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응해 중국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기존 55% 관세에 더해지면 총 155%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5월에도 트럼프는 245% 관세를 부과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 베센트 재무장관과 트럼프 본인이 "이건 사실상 교역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곧 관세율이 내려올 것이라고 시장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 후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되며 5월 중순 90일 유예가 결정되었고, 한 차례 더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양호해지자 트럼프는 다시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고, 중국 역시 희토류라는 핵심 자원을 무기로 맞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 토요일 새벽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목격한 트럼프는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진행될 ...

한국은행 금리정책 (IPF 도입, 환율과 금융안정, 추가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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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IPF(Integrate Policy Framework)는 한국 통화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성장과 물가뿐만 아니라 금융안정까지 고려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1월 현재, 환율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소멸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의 "현재 금리는 적정 수준"이라는 발언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에 따라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IPF 도입과 한국형 통화정책의 탄생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IPF는 전통적인 선진국 통화정책과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라는 두 가지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의 현실은 이와 다릅니다.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국제 금융시스템 속에서 한국은 필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IPF의 핵심은 금융안정이라는 세 번째 축을 추가한 것입니다. 여기서 금융안정은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나뉩니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가계부채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곧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가계부채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환율 안정성이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인하는 대규모 자본유출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본유출과 유동성의 관계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의도가 있더라도, 이로 인한 자본유출로 환율이 급등하면 오히려 시중 유동성이 긴축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무력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IPF는 한국 경제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단순한 금리 조정이 아닌 다차원적 접근이...

금 가격 하락 (레버리지 청산, 인플레이션 기대, 경기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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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22일 새벽 뉴욕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하는 동시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지금이라도 더 사야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과거 2007년 10월과 2020년 4월에 경험했던 과열 양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 가격 하락과 레버리지 청산의 연결고리 최근 금 가격의 급락은 시장에 자금 쏠림이 과도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무조건 오른다는 확신이 지배적이며, 이는 2007년 10월과 코로나 직후인 2020년 4월에나 느낄 수 있었던 극단적인 낙관론과 유사합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투자자들이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비은행 금융 기관들은 레포 시장에서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섭니다. 이들은 빌린 돈으로 다시 국채를 매입하고, 이를 담보로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레버리지를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산 가격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SOFR금리가 상승한 것은 레포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했음을 보여줍니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줄인다고 해도 이는 은행의 지준 감소를 막아주는 효과일 뿐, 비은행 금융 기관들의 과도한 투자 집중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금 가격의 균열은 이러한 레버리지가 청산되는 과정의 시작일 수 있으며, 지난 주 코인 시장에서 나타났던 큰 폭의 하락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시장이 상승할 때는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연쇄적인 청산으로 인해 폭락을 증폭시키는 위험 요인입니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의 변화...

금 가격 4000불 돌파 (종이화폐 신뢰, 달러 패권, 실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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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들어 금 가격이 온스 당 4000불을 돌파하며 가공할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 2800불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입니다. 이러한 급등 배경에는 전 세계 선진국들의 국가 부채 문제와 달러 패권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종이 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지금, 실물 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종이화폐 신뢰성 하락과 선진국 국채 위기 금 가격 급등의 첫 번째 이유는 종이 화폐의 신뢰성 하락입니다. 현재 주요 선진국 국채 시장에는 과거와는 다른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낮춰도 장기 금리가 튀어올라가는 역설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선출 이후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완화적인 재정정책 기조로 인해 일본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장기채금리는 급등하며, 닛케이지수는 상승하는 복합적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제어를 어렵게 만들고, 장기 금리의 상승과 재정 지출의 증가가 일본의 국가 부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장기 국채에 대한 신뢰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마크롱이 새로 선임한 총리가 1개월 만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18년 진행된 부자 감세가 자산 가격만 들어올리고 세수는 망가뜨렸으며, 서민층의 삶에는 전혀 개선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복지 정책을 줄이자는 정부의 주장은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은 마크롱 정부의 정책안을 모두 부결시키고 있으며,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 국채 금리는 그리스 및 이탈리아와 맞먹는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사회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긴축은 진행되기 어렵고, 부채는 많은데 지출을 줄이지는 못하며, 성장도 어려운 악순환 속에서 프랑스의...

달러원 환율 상승 (서학개미, 국민연금, 환율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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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원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환율 상승은 과거와 다른 구조적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4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지만, 원화는 유독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유로 대비 달러가 약세인 상황에서 원화는 더욱 가파르게 절하되는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 영향력, 환율의 새로운 변수 달러원 환율을 구조적으로 밀어올리는 첫 번째 요인은 바로 해외 증권투자의 급증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통위 직후 "올해 들어 해외로 나가는 자금이 들어오는 것보다 거의 4배 정도 많아, 민간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환율을 분석할 때 서학개미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서학개미들의 적극적인 미국 주식 투자가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한국보다 미국 투자가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 주식을 매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가가 오르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1438.97원 수준을 유지하며 10월 초부터 약세가 지속되는 것도 이러한 자금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러한 기대가 꺾일 경우 자금이 역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고 원화로 환전해서 돌아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원화 강세, 즉 환율 하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뀌어버린 세상에서는 자산 간의 상관관계 역시 과거와 다르게 나타납니다. 과거에는 미국 주식이 흔들리면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나타났지만, 이제는 미국 주식이 흔들릴 때 달러가 빠지는 새로운 패턴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자산 시장의 인기도가 환율에 상당한...

미중 신경전과 APEC (베센트 제재, 다카이치 정책, NBFI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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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이어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APEC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미중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 발언과 G7 공조를 통한 대중국 압박 시사는 시장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본 정치권에서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의 등장과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손실 위험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센트 장관의 제재 강화와 미중 협상 전망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2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상당히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오늘 오후 마감이나 내일 아침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상당한 상향을 발표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대화 국면에서 강경책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협상 레버리지로 시간을 끌면서 미국이 초강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중국에 대한 압박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며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상품에 대한 수출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중국에 대한 직접적 압박이 될 것입니다. G7과의 국제 공조를 통한 압박은 중국에게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되며, APEC을 앞두고 형성되던 미중 간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TACO(관세 완화)를 기대하며 안심하고 오르지만, 트럼프는 이렇게 탄탄한 시장과 미국 경제를 보면서 TACO를 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Fed watch에서 99.5%로 기정사실이지만, 진짜 핵심은 QT 종...

APEC 정상회담 전망 (미중 신경전, TACO 가능성, 금융시장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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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미중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카드를, 미국은 소프트웨어 수출 규제와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꺼내들며 협상 테이블 앞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은 TACO(관세 양보)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시장 반응을 보며 양보 카드를 쉽게 꺼내지 않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손실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중 신경전과 APEC 정상회담의 변수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상당히 높이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마감이나 내일 아침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상당한 상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대화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진행했던 기존 방침에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전쟁 종전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었지만, 러시아가 협상 시간을 계속 끌어대자 미국도 초강수를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중국에 대한 직접적 압박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양자 간 압박이 아닌 국제 공조를 통한 다자적 압박을 의미합니다.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상품에 대한 수출 통제는 중국 제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G7 국가들의 동참은 중국이 대체 공급망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10월 24일 백악관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APEC 기간에 맞춰 10월 30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11월 10일까지 양국 간 관세 휴전 만...

K자 회복과 연준 딜레마 (자산가격 급등, 양극화 심화, 금리인하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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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융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이 K자 회복의 상단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정책적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유지하면 저소득층의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K자 회복 구조 속에서 나타나는 자산 시장과 중앙은행의 줄다리기를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자산가격 급등이 만드는 K자 회복의 역설 자산 가격의 상승이 K자 회복의 상단, 즉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의 소비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의 효과가 고소득층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이들의 왕성한 소비 활동은 전체 경제지표를 평균 이상으로 유지시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소득층의 소비가 흔들리더라도 고소득층의 소비가 버텨주면서 물가의 하락을 제어하고 전체 소매판매 지표를 평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경제 회복의 양상이 전 계층에 골고루 퍼지는 것이 아니라, 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K자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을 보유한 계층은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산 증식 효과를 누리며 소비 여력을 확대하는 반면, 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계층은 물가 상승과 금리 부담 속에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줍니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 속에서 자산을 보유한 이들은 시장 상승기에 더욱 큰 수익을 거두고, 그 수익은 다시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면서 선순환을 만들어냅니다. 반대로 자산이 없는 계층은 이러한 상승장의 혜택에서 배제되며, 오히려 물가 상승이라는 부담만을 떠안게 됩니다. 결국 K자 회복의 핵심은 자산 보유 여부가 경제적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다는 점이며, 이는 사용자의 지적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떻게든 상단에 들어가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양극화 ...

K자 양극화 경제 (통화정책 한계, 재정정책 딜레마, 자산가격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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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국 경제는 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K자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자산 가치는 더욱 크게 상승하는 반면, 자산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더욱 힘겨워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 구조 속에서 중앙은행과 정부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쪽은 너무 차갑고 한쪽은 너무 뜨거운 상황에서, 과연 어느 쪽을 타게팅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K자 양극화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것이 자산가격 의존 경제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심층 분석합니다. 통화정책 한계: 차별화 불가능한 금리의 딜레마 중앙은행은 소득상위층을 타게팅해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자산 가격의 버블, 즉 금융 안정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나 이들의 탄탄한 소비가 만들어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하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정답지는 나와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답입니다. 그런데 2024년 12월 금리 인하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확실히 알 수 있듯이, 중앙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불편한 금리 인하를 해야 합니다. 통화 정책은 차별적인 정책을 쓸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부자는 금리 올리고 저소득층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에브리바디 금리를 올리고 에브리바디 금리를 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K자 상단의 경우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견딜 만한 상태이나, 하단의 경우 충분한 금리 인하나 재정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성장이 무너진 것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는 적게,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늦게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고소득층 입장에서는 현재의 금리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데, K자의 하단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되는 금리 인하의 덕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화 정책 사이드에서 저소득층은 통...

글로벌 외환시장의 지각변동 (유로존 딜레마, 엔화 강세 전환, 통화정책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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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초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달러 인덱스 약세와 유로화 강세, 그리고 최근 급반전한 엔화 흐름은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닌 국가 간 통화정책 공조의 근본적 균열을 암시합니다. 특히 2018년 다보스 포럼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통화 갈등 양상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곡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로존이 직면한 삼중 딜레마: 물가안정과 성장의 교환 외환 시장에서의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해 초부터 시작된 흐름을 살펴보면, 달러 인덱스는 약세를 보였는데 원화와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유로화는 달러보다 강하고 달러는 엔과 원화보다 강한 이 복잡한 구도 속에서, 결국 유로화는 달러를 포함한 주요 메이져 통화 대비로 강세를 유지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역 전쟁 때문에 관세로 힘든데다가 유로도 강세라면 유로존 수출은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실제로 유로 강세는 유로존 수출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대신에 유로 강세는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 안정에는 큰 도움을 줬을 겁니다. 실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2%에 수렴했죠. 이 점은 여전히 5년여 동안 2%로 돌아오지 못하는 미국에게 경종을 울리는 포인트일 겁니다. 물가 안정을 얻으면서 유로 강세로 수출을 희생한 셈이 되는 이 구도는 유로존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수출 성장이 둔화되면 그 자리를 무언가의 성장으로 메워줘야 할 겁니다. 민간 내수 성장이 어려운 유로존의 경우 이걸 독일이나 프랑스의 대규모 재정 지출로 메우는 모습이죠. 그런데 재정 지출이 늘어나게 되면 해당 국가들의 부채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닐까요. 결국 유로존은 수출과 재정을 희생하면서 물가 안정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작년 한해 달러투자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환율과 주식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했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물가안정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그 이...

일본 총선 후 엔화 급등 (외환시장 개입, 달러엔 환율, 글로벌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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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결과를 예측했지만, 압도적인 숫자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총선 이후 시장의 반응입니다. 자민당 압승 시 엔 약세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엔 강세와 국채 금리 안정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역설적 상황 뒤에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적 대응이 숨어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경고 일본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026년 2월 9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평소대로 시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망이 아닌 적극적 개입 의지를 드러낸 발언입니다. 그는 시장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항상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같은 시기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여기에는 외환시장 개입이 분명히 포함된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가졌던 '일본이 미국 눈치 때문에 외환시장 실개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입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월요일(9일)에 다양한 형태로 시장과의 대화를 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이며 적기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러한 정부 고위 관료들의 연속된 발언은 우연이 아닙니다. 총선 결과를 보면서 엔 약세에 베팅하려는 헤지펀드들에게 명확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 교환 비율입니다. 일본 단독으로 달러 공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미국이 함께 나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미국은 달러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

금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 배분, 현금 보유, 채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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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에서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이자,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뭔가 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조급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이 제시하는 금, 채권, 현금 보유 등 포트폴리오 전략은 냉철한 투자 판단의 기준을 제공합니다. 금 투자, 에피타이저로서의 역할과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 오건영 단장은 금을 "에피타이저"로 비유하며, 메인 디시인 주식과 채권과는 구분되는 자산으로 설명합니다. 금이라는 자산은 레어한 시나리오, 즉 보기 힘든 극단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의 보완재입니다.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을 때 주식과 채권이 긴장하는 순간, 금은 반대편에서 상승하며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리먼 사태 이후 깨지기 시작한 국제 공조의 변화입니다. 미국과 비미국 국가들 사이의 암묵적 동의가 약화되면서,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던 전통적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정책 같은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은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을 담는 동기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존입니다. 트럼프가 "미국은 세계 경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베네수엘라, 이란과 이스라엘,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와 파키스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적으로 자잘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보다 높아졌으며, 이를 헤지할 수 있는 대표적 자산이 바로 금입니다. 셋째,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의 파수꾼인데, 만약 이 독립성이 흔들리면...

# 2025 경제 전망 (금리 동결, 환율 변동성, 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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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피가 5,200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는 달리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 모두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과 물가 압력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동시에 환율 변동성 확대와 금 가격 급등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2025년 경제 전망과 함께 실전 투자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금리 동결 배경과 중간선거 변수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오건영 단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압력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성장률은 양호했지만 물가를 잡지 못해 선거에서 패배한 사례를 트럼프 행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서민 경제와 물가 안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추진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2016년 트럼프 1기 때 대통령,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했지만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기며 레임덕에 빠진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지키는 것이 트럼프에게는 사활적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K자 경제 구조에서 하단에 위치한 서민층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데, 물가가 계속 오르면 이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민 단속 강화로 히스패닉 계층의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하면 물가가 다시 튈 위험이 있습니다. 오건영 단장은 연준이 물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다섯 차례 인하는 어렵고 한두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력히 원하더라도, 물가 ...

코스피 5천 돌파의 진짜 이유 (외국인 투자, 코리아 디스카운트, 분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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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피가 5천 선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3천 포인트를 간신히 넘었던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놀라움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등세 뒤에는 단순히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만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라는 중요한 요인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코스피 급등의 진짜 이유와 함께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 신호, 그리고 올바른 투자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인식 변화가 만든 코스피 급등 코스피가 2025년 1월 2,500포인트에서 불과 1년 만에 5,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세계 주식시장 역사상 유례없는 급등세입니다. 2025년 6월에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는 4,000포인트를 거의 거치지 않고 두 달 만에 5,000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이러한 파죽지세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 아래 저평가되어 왔습니다. PBR(주당순자산비율)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1.0, 코스닥은 1.6에 불과한 반면, 나스닥은 4.5, S&P 500은 5.3에 달합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현저히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PER(주가수익비율)로 봐도 한국 주식은 12.7로 미국 주식의 20, 선진국 평균 21.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북한 리스크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여 한국 주식에 높은 요구수익률을 적용해왔습니다. 웬만큼 싸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상황이 변화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핵보유국 간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논리로 한반도 전쟁 리스크가 사실상 제로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것이 고환...

호주 금리 인상의 의미 (Higher for Longer, 미국 장기 국채, 뉴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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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호주중앙은행 RBA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가장 먼저 방향을 전환한 국가가 바로 호주이기 때문입니다. 단 3차례의 금리 인하 후 다시 인상으로 돌아선 이번 결정은 과거와는 다른 금리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겪고 있는 손실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Higher for Longer, 과거와 다른 금리 인하 패턴 호주 RBA는 지난해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3.6%였던 기준금리를 3.85%로 다시 인상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화정책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함의를 가지는 결정입니다. 호주 소비자물가지수가 쉽게 안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호주가 2024년 금리 인하 사이클에 포함되었던 국가였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경우 2022년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기에 심화된 엔 약세를 견디지 못하고 금리를 올리는 구조였다면, 호주는 명확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방향을 전환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변화의 핵심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불과 3번의 금리 인하만에 다시 인상으로 돌아섰다는 점입니다. 과거 금리 정책의 일반적인 패턴을 보면 금리 인상은 꽤 긴 기간을 두고 적은 횟수로 진행된 반면, 내릴 때에는 짧은 기간에 화끈하게 내려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주의 사례를 보면 올릴 때에는 짧은 기간에 임팩트있게 올리고, 내릴 때에도 3차례로 찔끔 내려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상으로 전환했습니다. 만약 미국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3.0%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멈추고 이후에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과거의 드라마틱한 금리 인하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저금리를 당연시하던 과거와의 결별을 의미합...

연준 통화정책 변화 (금리인하, 대차대조표축소, 은행규제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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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의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중요한 신호를 담고 있으며, 특히 은행 규제 완화와 연계된 유동성 관리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지금, 연준의 정책 조합이 어떻게 작동할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인하 논쟁과 연준 내부 입장 차이 마켓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동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해변에 물이 많으면 튜브만 타고 다녀도 밑에 암초에 발이 닿을 일이 전혀 없지만, 물이 줄어들게 되면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높게 솟아있는 암초에 발을 다칠 일이 많아집니다. 유동성이 줄어들어버린 영향과 함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하며, 그런 기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미셸 보우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노동시장 관련 "일부 안정화 조짐도 목격했다"고 평가하며, 작년 하반기에 총 75bp의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현재로서는 잠시 시간을 두고 정책 여력이 어떻게 광범위한 금융 여건에 전이되고 노동시장을 강화하는지 신중히 평가할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원래 연준 의장 후보로도 하마평에 올랐다가 최종 후보에서는 탈락했던 친트럼프 인사이자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던 인물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금 상황은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혔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올해 전체로 정책금리의 인하 폭이 1%포인트를 약간 넘는 수준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면 경제에 매우 강한 물가 압력을 실제로 많이 보지 못하며, 통화정책이 대응해야 할 유형의 강한 수급 불균형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런 이사는 실제 가격 압력 그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방식상의 특이점 때문에 금리를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

금은 급락의 진실 (베센트 강달러, 케빈 워시, 탈달러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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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융시장에서 금과 은 가격이 각각 10%, 30%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후보 지명이 촉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베센트 재무장관의 강달러 정책과 탈달러 흐름을 차단하려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숨어 있습니다. 과연 이번 금은 급락은 단순한 시장 조정일까요, 아니면 달러 패권을 지키려는 전략적 개입의 결과일까요? 베센트 재무장관의 강달러 정책과 금 급락의 상관관계 지난 주말 금은 시장의 급락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케빈 워시의 매파적 성향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펴보면 의문점이 발견됩니다. 워시의 등장으로 단기 금리는 소폭 하락했고 장기 금리는 상승했지만, 그 변동폭은 금과 은의 폭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주식시장 역시 급락이라기보다는 조정 수준의 하락에 그쳤습니다. 유독 금과 은만이 공포에 질린 듯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패턴이 지난해 10월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금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하루 만에 5% 급락했고, 이후 추가로 5% 더 하락하며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 시기 시장에서는 DEBASEMENT TRADING이라는 용어가 유행했습니다. 달러 가치 붕괴를 예상하며 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진행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을 멈춰 세운 것은 바로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이었습니다. 2025년 10월 20일, 베센트는 "금에 대한 선호가 달러 신뢰성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당시 달러 약세가 달러 붕괴 때문이 아니라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지출 확대로 유로가 강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감세안 통과 시점에 달러가 바닥을 찍었던 사례를 들며 "달러 바닥론"을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이 발언 이틀 후인 10월 22일, 금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번 1월 말에도 ...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매파 비둘기 논쟁, 금리 인하 전망, 생산성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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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5월 15일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시장은 새로운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 매파로 알려진 워시의 지명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의 배경에 숨겨진 정치경제적 맥락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케빈 워시는 매파인가 비둘기인가 케빈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을 둘러싼 논쟁은 그의 과거 이력에서 시작됩니다. 2004년부터 시장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워시를 매파로 기억합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금융위기 한복판에서도 과도한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고자 했습니다. 특히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 금융위기 상황이 해소되기 시작하자 조기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 12월에야 이루어졌지만, 당시 워시의 발언은 매파적 성향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그의 반대 입장입니다. 파월 의장 역시 당시 양적완화에 우회적으로 반대했으며, 캔자스시티 연은의 호니그는 정면으로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과거 행적만 보면 워시는 명백한 매파입니다. 그러나 최근 2년여 동안 그의 스탠스는 확연히 변화했습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연준을 비판했고, 트럼프의 입장에 맞춰 금리 인하에 적극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연준 의장 자리를 얻기 위한 페이크일까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스탠스 변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과거 매파의 왕으로 불렸던 불라드 총재는 2015년에는 비둘기 중의 비둘기였습니다. 지금 매파로 악명 높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과거 슈퍼 비둘기였지만, 현재는 연준 내 TOP 3 매파로 변신했습니다. 최근 금리 인하 반대표를 던진 월러 이사는 2022년 매파로 인식되었고, 보우먼 총재 역시 매파에...

환율 불안과 미국 주택시장 (엔화약세, 모기지금리, 트럼프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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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까지 상승하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환율 안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엔화 약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모기지 채권 매입 정책은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미국의 작은 정책 변화가 결국 우리에게 큰 파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엔화약세가 원화에 미치는 영향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상승 배경에는 엔화 약세라는 중요한 변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약 6개월 전부터 원화가 빠른 약세 기조를 보였지만, 이 기간 동안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940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만큼 엔화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이며, 원엔 동조화 현상이 매우 심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배경에는 일본의 정치적 변수가 있습니다. 일본 중의원 조기 해산 및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거치게 되면 다카이치 자민당의 힘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자 아베"라고 불리는 다카이치의 강한 돈풀기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엔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 약세가 두드러졌고, 이는 1450원 밑에 머물던 달러화 환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엔 약세가 원 약세를 함께 자극한 것입니다. 다만 엔화 대비 원화의 약세는 당국 개입 의지 등의 반영으로 아주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원엔 환율은 922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한동안 이어져왔던 930~940원 박스권을 밑돌면서 원화보다 약한 엔화의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엔 자체의 약세가 원화에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당국의 외환 시장 안정 의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