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옷 만들기1탄!

making clothes in hanoi part 1

 

[하노이 살기 꿀팁 1탄] 에어컨 없는 미로 속 보물찾기! 초홈 원단시장(Chợ Hôm) 완벽 공략법 & 원단 잘 고르는 실전 노하우

안녕하세요! 하노이 구석구석 숨겨진 로컬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하는 프로 하노이러입니다. 흔히 하노이 여행을 오시면 호안끼엠 호수 주변이나 성요셉 성당 같은 뻔한 랜드마크만 돌다 가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진짜 하노이 현지인들의 치열하고 생생한 삶의 활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전통시장만 한 곳이 없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하노이에서 "나 옷 좀 커스텀해서 입는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방앗간처럼 드나드는 베트남 전통의 중심지, 바로 쩌홈시장(Chợ Hôm)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재래시장을 넘어 동대문 원단시장을 쏙 빼닮은 거대한 원단 천국인데요. 직접 천을 고르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녹여 맞춤옷을 제작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한 곳이랍니다. 워낙 할 이야기가 많고 꿀팁이 가득해서, 오늘은 [1탄: 쩌홈 원단시장 탐방기 및 실패 없는 원단 쇼핑 노하우]를 먼저 진하게 풀어볼게요!


1. 19세기부터 이어진 전통, 쩌홈시장(Chợ Hôm)의 위치와 구조

쩌홈시장의 정확한 명칭은 Chợ Hôm - Đức Viên(쩌 홈 득 비엔)입니다. 주소는 '79 P. Huế, Ngô Thì Nhậm, Hai Bà Trưng, Hà Nội'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안끼엠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하이바쯩 구역에 자리 잡고 있어요. 운영 시간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꽤 길게 문을 엽니다.

이 시장은 무려 19세기 중반부터 이어져 온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내부로 들어가 보면 인위적인 관광지 느낌은 전혀 없고, 진짜 현지 하노이 사람들이 장을 보고 삶을 이어가는 아주 찐~한 로컬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구조는 크게 1층과 2층으로 직관적이게 나뉘어 있어요.

  • 1층 식재료 구역: 일반적인 한국의 재래시장이나 전통시장처럼 싱싱한 과일, 채소, 육류, 해산물, 그리고 반찬거리나 건어물 등을 판매합니다. 특히 아침 일찍 가면 오늘 쓸 식재료를 사러 나온 현지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하노이 특유의 아침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요.
  • 2층 원단&의류 구역: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 스팟입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사방이 온통 천과 옷가지로 가득 찬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한국인 교민들 사이에서 이곳이 '하노이 원단시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 2층의 어마어마한 규모 때문이죠.

⚠️ 쩌홈시장 방문 전 마음의 준비! 실전 주의사항
쩌홈 원단시장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지만, 쾌적하고 시원한 쇼핑몰을 상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시장 내부에 에어컨이 없습니다! 거대한 건물 안에 수천 가지 원단이 빽빽하게 차 있어서 한여름이나 낮 시간대에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땀 한 바가지 흘릴 각오를 하시고 손선풍기나 시원한 생수를 챙겨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2. 동대문이 하노이에? 미로 속에서 보물 원단 찾기

2층에 올라서면 천장에 닿을 듯이 층층이 쌓여 있는 원단 더미들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면(Cotton)부터 시작해서 여름에 입기 좋은 시원한 린넨, 부드러운 실크, 관리가 편한 폴리 혼방 등 세상의 모든 소재와 다채로운 패턴의 천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처음 가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매장마다 주력으로 취급하는 원단의 재질과 감성, 프린트 스타일이 조금씩 다 다릅니다.

이곳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고 통로가 좁아 "한 번 길을 잃으면 절대 아까 그 가게를 다시 찾을 수 없는 미로"와 같습니다. 매장마다 고유의 번호판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믿고 돌다가는 멘붕이 오기 십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구경하다가 "어? 이 천 마음에 드는데?" 싶은 느낌이 오면 일단 걸음을 멈추세요. 사장님께 가격을 물어본 뒤, 그 가게의 간판 번호와 원단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반드시 찍어두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집들과 가격 및 퀄리티를 비교해 보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원단 고르고 옷을 따로 맞춰 입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기성복 사 입는 게 편하니까요. 그런데 하노이에 살면서 옷 만들기에 진심인 베테랑 친구들을 따라 한두 번 발을 들이기 시작했더니, 이게 완전 개미지옥이더라고요. 한 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마성의 중독성을 지닌 곳이 바로 쩌홈시장입니다.


3. 실패 확률을 제로로 만드는 원단 초이스 노하우 (체형별/스타일별)

저와 제 친구들이 수없이 쩌홈시장을 드나들며 수많은 옷을 날려 먹고(?) 터득한, 천 고르는 절대 법칙과 실전 준비물들을 공유합니다. 원단시장에 무작정 가기 전에 아래 체크리스트를 반드시 숙지하고 가세요!

💡 원단 쇼핑 가기 전, 이것만은 꼭 준비하세요!
  1. 원하는 옷 스타일 이미지 다량 확보: 평소 자주 이용하는 패션 쇼핑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에서 내가 만들고 싶은 옷의 앞, 뒤, 디테일 컷을 꼼꼼하게 캡처해서 저장해 두세요. 원단 가게 사장님에게 이 사진들을 보여주면, 베테랑의 눈빛으로 그 옷의 핏과 흐름에 가장 어울리는 재질의 천을 귀신같이 추천해 줍니다.
  2. 천을 고를 땐 '옷이 되었을 때의 상태'를 시뮬레이션하기: 롤에 말려 있는 상태로만 보면 화려하고 예뻐 보이지만, 막상 내 몸에 감겨 옷으로 완성되었을 때 뚱뚱해 보이거나 너무 가슬거리는 촉감일 수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문질러보고, 살짝 쥐어서 구김이 얼마나 가는지, 살에 닿았을 때 부드러운지 촉감을 꼼꼼하게 따져야 합니다.
  3. 내 체형과 키에 맞는 원단 소요량 서치: 원단은 보통 1마(Yard), 2마 단위로 끊어서 판매합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옷이 롱원피스인지, 셔츠인지, 바지인지에 따라 필요한 원단의 길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본인의 키가 크거나 체형이 넉넉한 편이라면 천을 여유 있게 사가야 양장점에서 재단할 때 천이 모자라 소매가 짧아지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별 대략적인 소요 마(Yard)수를 미리 인터넷으로 서치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희는 보통 쩌홈시장에서 취향에 맞는 원단을 넉넉히 끊어 구매한 뒤, 시장 내부의 재단사 대신 저희가 오랜 기간 신뢰해 온 단골 양장점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제작을 맡기곤 합니다. 원단만 잘 골라가면 내가 디자이너가 된 것처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옷이 탄생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자, 쩌홈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원단 보물찾기를 무사히 끝내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이 천들을 들고 내 몸에 착 감기는 맞춤옷으로 재탄생시킬 차례입니다. 이어지는 2탄에서는 하노이 교민들 사이에서 일명 '앙드레 사장님'으로 통하는 마법의 단골 양장점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가성비 폭발하는 '하노이 옷 수선 꿀팁'과 인내심 테스트를 방불케 하는 제작 과정 일대기를 들려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쩌홈 원단시장 쇼핑 핵심 요약 이것만 기억하고 가세요!
필수 준비물 만들고 싶은 옷 디자인 사진(쇼핑몰 캡처본), 스마트폰 카메라, 미니 손선풍기
길 찾기 생존법 미로 구조이므로 마음에 드는 원단 발견 시 무조건 가게 간판 번호와 천 사진 촬영 필수!
원단 구매 팁 디자인에 따른 필요 원단 소요량(마 수) 미리 파악, 본인 체형 고려해 넉넉하게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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