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경제 전망 (트럼프 관세정책, 위안화 절상, 중국 무역흑자)

 2026년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통화 전략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복되는 타코(관세 유예)와 중국의 1조 달러 무역흑자 돌파는 국제 무역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미중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에도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관세정책의 타코 행진과 물가 딜레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연초부터 '타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유예와 철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소파와 주방수납장 등 가구 관세 인상을 1년 연기한데 이어, 2025년 12월에는 중국산 반도체 추가 관세를 18개월간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유예 조치의 배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관세 유예 시점이 대부분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5년 11월 10일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 보복 관세 1년 유예 역시 정치적 일정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는 중남미 농축산물 관세를 파격 인하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조율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준 장악 이후에도 트럼프가 마구잡이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의지를 가진 트럼프라 하더라도 물가의 눈치를 보면서 신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026년에도 '타코'라는 단어는 금융시장에서 계속 회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세 정책과 물가 관리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트럼프 행정부의 딜레마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위안화 절상 전략과 그레이트 리밸런싱

중국은 2025년 245%에 달하는 미국의 관세 폭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상당히 유화된 상태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양국 간 갈등 기조가 묘하게 변화했으며, 이는 위안화 환율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25년 연초 7.3위안에서 시작한 달러 당 환율이 현재 6.99위안으로 7위안 선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그레이트 리밸런싱은 중국이 미국의 물건을 사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줄어야 하며, 중국의 저렴한 물건이 낮은 위안화 가치와 맞물려 미국 시장을 공습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안화 절상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 제품 가격은 올라가고, 반대로 미국이 중국에 수출할 때 제품 가격은 저렴해져 중국의 상대 구매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통화 가치의 절상과 절하는 51대 49의 게임처럼 장단점이 공존합니다. 중국이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고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며 5% 성장률 달성도 어렵다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모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위안화 절상의 효용이 조금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절상 속도가 빨라진 점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는 유로 대비 상대적 약세를 유지했습니다. 2025년 연초 1유로 당 7.5위안이었던 환율이 현재 8.2위안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유로 대비 8~9% 약세를 보인 셈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로는 절상을 용인하면서도 유로화 대비로는 약세를 유지해 대유로존 수출 경쟁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위안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춰 중국 내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게 해 내수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 유동성의 중국 유입을 자극해 위안화 국제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중국 무역흑자 1조 달러 돌파와 국제적 압박

중국은 2025년 미국과의 관세전쟁 하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교역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혼자 1조 달러의 흑자를 벌어들인 것입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강한 견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차가 올해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할 전망이며, 일본의 20년 아성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의 수출 성과는 대미 수출 감소분을 동남아와 유럽으로 밀어내기하면서 달성되었습니다. 저가 제품 공세를 통해 동남아와 유럽 시장을 공략한 결과, 유로존의 산업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 방문 직후 중국이 교역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난했으며, IMF 총재도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다며 경제 불균형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EU는 저평가된 위안화가 일종의 보조금이라며 관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본도 중국을 겨냥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관세전쟁 2라운드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과의 갈등은 멕시코까지 확대되어 트럼프를 배후로 한 관세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 달러 벌이가 워낙 많지만, 대외적인 갈등의 크기가 커지면서 향후 다른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수출 제재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사면초가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위안화 가치를 낮춰 수출에만 매진할 것인가, 아니면 일정 수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인가의 선택 앞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후자를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며, 국제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자금 유입과 저금리 유지라는 실익을 취하는 전략입니다.

2026년 한 해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한국의 정치경제 이슈, 각종 지정학적 분쟁 등이 시장을 떠들썩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시나브로 위안화의 절상 기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0년대 중반 위안화가 절상되던 시기처럼, 이번 위안화 절상은 부진을 거듭했던 중국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안화 절상과 절하는 딱 잘라 좋다 나쁘다 말하기 어려운 51대 49의 게임이지만, 현재 중국은 절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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