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중 현상의 원인 (시냅스 이론, 지방 도시 획일화, 교육 제도 개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여전히 모든 것이 집중되는 거대한 자석과 같습니다. 평균 집값이 15억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서울로 향합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공간과 도시 구조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단순히 부동산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지방 도시들이 서울의 짝퉁에 불과한 현실, 획일화된 아파트 디자인, 그리고 통일된 교육 제도까지, 서울 집중 현상의 근본 원인을 살펴봅니다.
## 서울 집중의 핵심, 시냅스 이론과 밀도의 힘
유현준 교수가 제시하는 서울 집중 현상의 핵심 개념은 '시냅스의 양'입니다. 1800년대 프랑스 파리의 6층 건물과 1900년대 뉴욕의 30층 건물을 비교하면, 밀도가 네 배 차이가 납니다. 이는 뉴욕에 사는 사람이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의 숫자가 파리 거주자보다 네 배 많다는 의미입니다. 제한된 24시간 안에서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사람이 있으면 더 많은 만남과 교류가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시냅스 효과는 경제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손님이 네 배 많아지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더 많은 자극과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마치 중력처럼 더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며 집중화를 가속화시킵니다. 부동산 자산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원리는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구글이 가치를 갖는 이유도 전 세계 모든 웹페이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역세권이 중요한 이유도 여러 공간으로의 연결성 때문입니다. 네트워크의 헤게모니 중심에 가까울수록 가치가 생기므로, 사람들은 더 많이 모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가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부의 양극화도 심화될 것입니다. 현금을 가진 자가 결국 승리하는 재테크 수단이 되면서 서울 집중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유현준 교수는 사람을 흩어지게 만드는 변수는 전염병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에 워케이션 문화가 확산되었지만, 전염병이 잦아들자 다시 모두 회귀했습니다.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이 몸을 가진 존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관계에는 한계가 있으며, 물리적 만남을 통해서만 채워지는 연결이 분명 존재합니다.
## 지방 도시 획일화 문제와 아파트의 화폐화
서울 집중 현상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요인은 지방 도시의 획일화입니다. 지방 혁신 도시를 만들 때마다 구도심을 냅두고 옆에 택지를 개발해 똑같은 판박이 도시를 만드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이상한 건물 하나를 세우고 아파트 단지를 배치하는 패턴이 전국적으로 반복됩니다. 결과적으로 구도심에 있던 사람들이 신도시로 이사하면서, 기존의 상하수도와 전기 라인 같은 인프라는 모두 버려지게 됩니다.
이러한 개발 방식은 지난 40~50년간 건설사의 먹이 사슬을 유지하는 축이었습니다. 택지를 개발하고 분양하며 대형 아파트를 짓는 과정이 한국 경제 성장의 긍정적인 동력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방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지방 혁신 도시를 만들 때 오래된 마을과 골목길의 역사와 전통을 살리며 리모델링하듯 개발했다면 개성 있는 도시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합니다.
아파트 디자인의 획일화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간판을 떼면 래미안인지 푸르지오인지 구분도 안 가는 상황입니다. 85제곱미터 국민 평면형 평면도는 거의 똑같고, 3베이 구조도 동일합니다. 내 집과 남의 집 모양이 똑같으면 가치 판단의 기준이 결국 집값밖에 남지 않습니다. 아파트가 마치 화폐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화폐화 현상을 깨뜨리지 않으면 아파트를 통한 재테크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싱가포르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싱가포르 아파트는 국제 건축 컨퍼런스에서 2년 연속 최고의 건축 작품으로 선정될 만큼 독창적입니다. 인터레이스(Interlace) 같은 건물은 상상을 초월하는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아파트 길이가 60미터를 넘으면 안 된다는 등 수많은 규제가 존재합니다. 비싼 땅값에 많은 세대수를 넣으려면 결국 똑같은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사용자가 우려한 것처럼, 지방으로 정부기관이 옮겨가도 경기도권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획일화 때문입니다. 서울 외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 교육 제도 개편과 지방 분권의 가능성
서울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제도의 다양화가 필수적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지방 자치단체 교육청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어 공립학교라도 다른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는 제주도 국제학교처럼 돈 많은 사람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할 뿐입니다. 일반인도 갈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학교가 지방에 생긴다면, 자녀 교육을 위해 충분히 이사할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실제로 유현준 교수가 공립학교를 다르게 설계하려 했을 때, "이 학교를 좋게 만들면 다른 동네에서 이사를 너무 많이 와서 교실이 부족해진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 문화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어렵습니다. 패스트 팔로우 전략으로는 성공했지만, 이제 선진국에 도달한 한국은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방 분권의 성공 사례로 일본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 남북 방향 길이가 한국의 네 배로, 위도 차이로 인해 기후대가 다릅니다.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날씨와 기후가 완전히 달라 자연스럽게 지역성이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섬으로 쪼개져 있고, 역사적으로 봉건 사회가 길어 지역 간 전쟁이 많았기에 지역 특성이 강합니다. 반면 한국은 통일신라 이후 계속 한 나라였기에 지역 특성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스위스 바젤의 사례도 주목할 만합니다. 인구 몇십만의 도시지만 아트 바젤로 전 세계 아트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유럽 지도의 중심에 위치해 런던, 로마 등 어디서든 접근하기 쉽고, 알프스 산악 지대에 있어 부자들이 모이는 구조입니다. 타겟을 명확히 정하고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전략이 성공한 것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부산을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해외 금융 허브로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세금 제도를 다르게 하고, 외국인 학교를 많이 두며, 영어 교육을 의무화해 해외 기업들이 브랜치 오피스를 내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원격 진료의 확대, 자율주행 전용 차로 구축, 공립학교의 다양성 확보 등 세 가지 팩터를 잘 조합한다면 서울 집중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용자가 제기한 것처럼 직주근접과 학군지 등 서울에 살 만한 요소가 많기에, 서울 외 지역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서울 집중 현상은 단순한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도시 구조, 교육, 의료, 교통 등 사회 전반의 시스템 문제입니다. 획일화된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교육과 의료 시스템을 다양화하며, 기술을 활용한 연결성을 높인다면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사용자가 우려한 것처럼 부의 양극화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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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YAYmEa5-q4o?si=EB7pPjqRl1tHKf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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