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경전과 APEC (베센트 제재, 다카이치 정책, NBFI 리스크)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이어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APEC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미중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 발언과 G7 공조를 통한 대중국 압박 시사는 시장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본 정치권에서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의 등장과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손실 위험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센트 장관의 제재 강화와 미중 협상 전망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2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상당히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오늘 오후 마감이나 내일 아침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상당한 상향을 발표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대화 국면에서 강경책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협상 레버리지로 시간을 끌면서 미국이 초강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중국에 대한 압박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며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상품에 대한 수출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중국에 대한 직접적 압박이 될 것입니다. G7과의 국제 공조를 통한 압박은 중국에게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되며, APEC을 앞두고 형성되던 미중 간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TACO(관세 완화)를 기대하며 안심하고 오르지만, 트럼프는 이렇게 탄탄한 시장과 미국 경제를 보면서 TACO를 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Fed watch에서 99.5%로 기정사실이지만, 진짜 핵심은 QT 종료 시점과 파월 의장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 및 폭에 대한 시각입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고용 및 물가 데이터의 부재, SOFR 금리 상승, 증시 과열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협상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으며, 4월 이후 수면 아래 있던 관세 불안 이슈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의 정책 딜레마와 아베노믹스와의 차이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등장은 엔화 약세 기조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베 신조가 집권하던 당시와는 상황이 확연히 다릅니다. 세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이 다카이치의 정책 선택지를 제약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베 시절에는 슈퍼 엔고 상황이었습니다. 엔 강세로 인한 수출 붕괴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내수 침체를 동시에 겪으면서 미국으로부터 엔 약세의 용인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엔화가 너무 약한 상황입니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미국 장기채 금리에 영향을 준다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확장적 재정정책(통화정책이 아닌)이 자국통화의 강세를 만들 수 있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어, 다카이치가 대놓고 엔 약세를 추진하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둘째, 아베 시절에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있어 돈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쌀 가격의 급등으로 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엔 약세 정책은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당시에는 자산시장과 일본 부동산 시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지금 일본 자산 가격은 상당히 올라 있습니다. 많이 오른 자산을 가진 사람들과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이야기가 대조적으로 그려지면서 양극화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양극화에 대한 분노로 기시다와 이시바가 쫓겨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카이치가 과연 어떤 대응을 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베노믹스를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국내외 환경이 너무나 다르며, 새로운 형태의 경제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NBFI 리스크와 중소형 은행의 잠재적 위기

피치가 "NBFI, 광범위한 손실 위험 커지고 있어"라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양극화의 시대에서 NBFI 중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등을 취급하는 기관들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에는 대형 은행보다는 중소형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연쇄 반응입니다. NBFI들이 양극화의 하단에 있는 차주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들의 부실이 늘어나면 NBFI가 파산 위험에 몰립니다. 그러면 해당 업체들에 대출을 해준 중소형 은행들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현재는 이 이슈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대형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잔뜩 품고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이슈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AI CAPEX 사이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탄탄한 기업 실적 등 구조적 강세 요인에 주목해야 하지만, NBFI 이슈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너무 한쪽으로 쏠아가는 것보다는 수익 기대를 조금 낮추고 넓게 포트폴리오를 펼치는 전략이 현명한 시점입니다.

APEC을 앞둔 이번 주는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며, FOMC에서 QT 종료 가능성 시사 여부와 파월의 인플레 시각이 핵심입니다. 미중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지만, 베센트의 강경 발언과 다카이치의 정책 딜레마, NBFI 리스크 등 복합적 변수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입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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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naver.me/Gby0Bc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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