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담 전망 (미중 신경전, TACO 가능성, 금융시장 리스크)
APEC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미중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카드를, 미국은 소프트웨어 수출 규제와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꺼내들며 협상 테이블 앞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은 TACO(관세 양보)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시장 반응을 보며 양보 카드를 쉽게 꺼내지 않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손실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중 신경전과 APEC 정상회담의 변수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상당히 높이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마감이나 내일 아침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상당한 상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대화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진행했던 기존 방침에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전쟁 종전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었지만, 러시아가 협상 시간을 계속 끌어대자 미국도 초강수를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중국에 대한 직접적 압박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양자 간 압박이 아닌 국제 공조를 통한 다자적 압박을 의미합니다.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상품에 대한 수출 통제는 중국 제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G7 국가들의 동참은 중국이 대체 공급망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10월 24일 백악관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APEC 기간에 맞춰 10월 30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11월 10일까지 양국 간 관세 휴전 만료가 예정되어 있어 회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APEC을 앞두고 미중 간의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었지만, 이번 발표는 그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입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 포함으로 WTI 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는 긍정 요소에 집중하며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낙관적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TACO 가능성과 트럼프의 협상 전략
시장은 TACO가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면서 안심하고 오르고 있지만, 트럼프는 이렇게 오르는 시장을 보면서 TACO를 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시장 심리의 역설입니다. 투자자들이 관세 양보를 기대하며 주식을 매수하고 시장이 상승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가 탄탄하다"고 판단하며 굳이 양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미국 경제가 휘청일 때 비로소 협상 카드로서 TACO를 꺼내드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APEC에서 미중 간의 합의가 원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트럼프도 어느 정도 양보를 하는 TACO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이러한 양보가 쉽게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AI CAPEX 사이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QT 종료 가능성, 그리고 기업의 탄탄한 실적 등 구조적 강세 요인들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압박 수위를 낮출 유인은 크지 않습니다.
미중 협상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 이후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관세 불안 이슈가 재차 불거진다면, 미중 간의 갈등 속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TACO에 대한 지나친 낙관보다는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은 예측 불가능성과 극한 압박을 특징으로 하며, 시장이 안정적일수록 더 강한 압박을 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 상승이 오히려 TACO 가능성을 낮추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시장 리스크와 NBFI 손실 우려
비은행 금융기관(NBFI) 관련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치는 "NBFI, 광범위한 손실 위험 커지고 있어"라는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양극화의 시대에 NBFI 중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등을 취급하는 기관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대형 은행보다는 중소형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NBFI들이 양극화의 하단에 위치한 차입자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부실이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중소형 은행들이 코너에 몰리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현재 금융권에서도 금융회사끼리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중소형 은행 등 그림자금융에서 계속해서 손실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반면, 대형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대형 금융기관들까지 시스템적 위험에 노출되었지만, 현재는 리스크가 특정 영역에 집중되어 있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잔뜩 갖고 오르고 있으며, 매우 예민한 상태입니다. 아차하면 작은 이슈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AI CAPEX 사이클이나 연준의 금리 인하 및 QT 종료 기대, 그리고 탄탄한 기업 실적 등의 구조적 강세 요인에 주목해야 하지만, 사이드에서는 NBFI 손실 같은 이슈들이 돌발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시장은 경기 침체나 실업률 상승에 매우 취약합니다. 미국 경제가 현재는 탄탄해 보이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자 부채 부담 증가는 언제든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소형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경우, 이는 단순히 일부 금융기관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구조적 강세 요인을 믿되,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들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합니다.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간의 신경전은 치열해지고 있으며, 시장의 TACO 기대와 트럼프의 실제 행보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합니다. 동시에 금융시장 저변에서는 NBFI 손실 위험이 조용히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익 기대를 조금 낮추고 넓게 포트폴리오를 펼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쏠리지 않는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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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naver.me/5DZiRq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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