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O 트레이딩 재등장 (관세 협상, 금융시장 반응, 연준 독립성)

2025년 10월, 오랜만에 금융 시장에 TACO 트레이딩이라는 단어가 되살아났습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 시장의 반응을 보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세 협상을 넘어 금융 시장 자체가 Too High To Fail 상태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관세의 충격이 일정 부분 시장에서 무시되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선을 넘는 수준의 제재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과, 트럼프가 여전히 금융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습니다.

TACO 트레이딩의 재등장과 관세 협상의 역학

TACO 트레이딩은 Trade And Calm On의 약자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재빠르게 완화 조치를 취하는 패턴을 의미합니다. 한동안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와 금융 시장의 탄탄한 흐름 속에서 이 용어는 잊혀진 듯했습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직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응해 중국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기존 55% 관세에 더해지면 총 155%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5월에도 트럼프는 245% 관세를 부과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 베센트 재무장관과 트럼프 본인이 "이건 사실상 교역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곧 관세율이 내려올 것이라고 시장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 후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되며 5월 중순 90일 유예가 결정되었고, 한 차례 더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양호해지자 트럼프는 다시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고, 중국 역시 희토류라는 핵심 자원을 무기로 맞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 토요일 새벽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목격한 트럼프는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고, 이는 월요일 시장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만약 시장이 그렇게 심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면 트럼프는 관세 압박을 더욱 강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10월 말 APEC에서 예정된 시진핑과 트럼프의 회담이 실제로 이루어질지가 관건인데, 중국은 일반적으로 사전에 물밑 작업을 모두 마치고 정상회담에 임하기 때문에 10월 말 이전에 양국 간 어떤 조율이 이루어지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점 관세율 시장 반응 후속 조치
5월 245% 부정적 90일 유예
10월 155% (100% 추가) 강한 부정적 정상회담 시사

금융시장 반응과 Too High To Fail 현상

이번 TACO 트레이딩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관세의 충격이 상당 수준 시장에서 무시되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선을 넘는 수준의 관세에 대해서는 시장이 언제든 멀미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일정 수준의 관세 리스크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지만, 155%나 245%처럼 실질적으로 무역을 차단하는 수준의 제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둘째, 트럼프가 여전히 금융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식 시장의 급락은 트럼프에게 정책 수정의 신호로 작용하며, 이는 역설적으로 시장이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식 시장이 영원히 오를 것이라는 믿음, 지금이 가장 싸다는 확신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레버리지는 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예상보다 훨씬 큰 충격을 초래합니다. 과거 금융 위기 당시에는 대형 금융 기관들이 문제가 되면서 "Too Big To Fail(대마불사)"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정부가 이들을 구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들의 파산이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개별 금융 기관이 아니라 금융 시장 자체가 Too Big To Fail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 정확히는 Too High To Fail, 즉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서 무너뜨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이 폭락하면 부의 효과가 사라지고 소비가 위축되며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책 당국은 어떻게든 시장을 떠받쳐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트럼프가 주식 시장의 반응을 보고 즉각 관세 정책을 완화하는 모습은 바로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줍니다.

현재 중국은 희토류에 이어 배터리 통제까지 추가로 발표한 상황입니다. 이는 10월 말 협상을 앞두고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양국 모두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강수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금융 시장의 과도한 불안정은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줄다리기가 TACO 트레이딩이라는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와 시장 반응, 그리고 정책 수정이라는 사이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연준 독립성과 추가 TACO 가능성

TACO 트레이딩 현상을 관찰하면서 추가로 고민해볼 수 있는 이슈가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셧다운입니다. 현재 정부 셧다운이 열흘을 넘어서며 슬슬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베센트 재무장관의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민주당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 이 해결의 실마리 역시 금융 시장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옵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어 시장이 불안해지면 이 역시 또 하나의 TACO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정치적 신념보다 시장의 반응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연준의 독립성 이슈입니다. 트럼프가 연준을 장악하고 그 독립성을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있으며 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채권 시장, 특히 초장기 채권 시장이 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트럼프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마이런 이사나 베센트 재무장관도 형식적으로나마 연준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트럼프가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했을 때 이를 막아선 인물도 베센트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TACO의 변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장기 금리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 주식 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기업 대출 시장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합니다. 트럼프가 연준의 독립성을 과도하게 침해하면 시장은 미국 통화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와 시장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며, 시장이 충분히 강한 신호를 보낸다면 연준 독립성 침해에서도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금융 시장이 Too High To Fail 상태에서 발휘하는 역설적인 영향력입니다.

세 번째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3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과의 협상에서 트럼프가 시장 반응을 보고 물러선 것처럼, 한국에 대해서도 TACO 트레이딩이 작동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 시장의 규모나 영향력이 중국만큼 크지는 않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와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트럼프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관세 부과는 이러한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TACO 트리거 예상 시나리오 영향 범위
정부 셧다운 장기화 실물 경제 타격 → 시장 불안 → 협상 타결 국내 경제 전반
연준 독립성 훼손 채권 금리 급등 → 시장 스트레스 → 입장 완화 글로벌 금융시장
한국 3500억불 관세 공급망 혼란 → 협상 압박 → 조정 가능성 한미 교역관계

결론적으로 TACO 트레이딩의 재등장은 단순한 관세 협상 패턴이 아니라 금융 시장이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입니다. 시장이 Too High To Fail 상태에 도달하면서 정책 당국은 시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여전히 금융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선을 넘는 수준의 정책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앞으로 셧다운, 연준 독립성, 그리고 각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추가적인 TACO 트레이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와 시장 반응 사이의 상호작용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TACO 트레이딩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A. TACO 트레이딩은 Trade And Calm On의 약자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금융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재빠르게 완화 조치를 취하는 정책 패턴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정책 수정으로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Q. Too High To Fail은 과거의 Too Big To Fail과 어떻게 다른가요?

A. Too Big To Fail은 특정 금융 기관이 너무 커서 파산시킬 수 없다는 개념이었습니다. 반면 Too High To Fail은 금융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서 정책 당국이 시장 붕괴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개별 기관이 아닌 시스템 전체가 무너뜨릴 수 없는 대상이 된 것입니다.


Q. 10월 말 트럼프와 시진핑의 APEC 회담이 실제로 이루어질까요?

A. 중국은 일반적으로 사전에 물밑 작업을 모두 완료한 후 정상회담에 임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따라서 10월 말 이전에 양국 간 실무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는지가 회담 성사의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 현재 중국이 희토류와 배터리 통제를 발표한 것은 협상 전 우위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Q.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요?

A.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시장은 미국 통화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기업 대출 시장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며, 결국 트럼프도 시장 안정을 위해 입장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Q. 한국에 대한 3500억 달러 관세 압박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요?

A. 한국 시장의 규모는 중국만큼 크지 않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트럼프도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과의 협상에서 보인 TACO 패턴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으나, 이는 협상 과정과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 [출처] Too High To Fail: https://naver.me/FfszJG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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